'비은행'이 강해야 이긴다?…'비은행 비중'이 가른 4대 금융 순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1-19 17:00:38

'1위' KB금융, 비은행 비중 44%…타 금융그룹보다 훨씬 높아
"모든 은행 호실적…비은행 계열사 선전해야 차별화 가능"

올해 내내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모든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의 1~4위 순위는 비은행 계열사가 얼마나 선전했느냐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4조3953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려 금융권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익은 2조6179억 원으로 전체의 56%에 달했다. 비은행 비중은 44.0%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년동기 37.0%였던 비은행 비중이 올해 6%포인트 상승했다"며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 증대에 애쓴 덕"이라고 자평했다.

 

신한금융그룹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3조9856억 원이었다. 은행(신한은행+제주은행)과 비은행 비중은 각각 78.1%(3조1122억 원), 21.9%였다.

 

하나금융그룹 당기순익은 3조2254억 원이었는데, 은행이 82.7%(2조7807억 원), 비은행이 17.3%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년동기엔 비은행 비중이 4.7%에 불과했다"며 "올해 크게 끌어올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비중이 가장 낮았다. 그룹 당기순익 2조6591억 원 가운데 우리은행(2조5244억 원)이 94.9%로 압도적이었다. 비은행은 5.1%에 불과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분리 매각된 점이 뼈아프다"며 "기회가 오는 대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4대 금융그룹 가운데 비은행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더 선전했다. [KPI뉴스 자료사진]

 

사실상 4대 금융 실적 순위는 비은행 비중대로 나온 셈이다. 비은행 비중이 높을수록 더 많은 이익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책 덕에 은행이 고수익을 내기 좋은 해였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예대금리차도 커져 은행 이자이익이 증가한다.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점도 이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자연히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할수록 은행 이익은 늘어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이 모두 호실적을 내니 거꾸로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은행이 많은 이익을 냈는데도 비은행 비중이 높은 금융그룹은 그만큼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도 비은행 계열사 선전 여부는 금융그룹 실적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했듯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4대 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노력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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