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김원봉 '헌사'에 강력 반발…문-황 회동도 난항
김광호
| 2019-06-06 17:15:51
"억장 무너져 내렸을 호국영령들께 사죄 드리는 것이 도리"
바른미래 지상욱 "보훈처, 김원봉에게 '건국훈장' 주려할 것"
여야 원내대표, 현충일 추념식서 대화 나눴지만 진전 못봐
자유한국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며 광복군의 좌우합작이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한 데 대해 "호국영령 앞에서 김원봉에 대한 헌사를 낭독했다"며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948년 월북해 6·25에서 세훈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 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면서 "기가 막힐 노릇이고, 귀를 의심케 하는 대통령의 추념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의 전쟁 공로자에 헌사를 보낸 대통령은 자신의 말대로 보수, 진보를 떠나 최소한의 상식 선 안에 있는지 묻고 싶다"며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호국영령들께 사죄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또 "이 정부에서 김원봉에 서훈을 안기기 위한 노력에 대통령이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며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믿고 싶고, 보고 싶은대로 공식 연설을 작성, 낭독하고 이것이 하나의 새로운 역사로 규정돼 후대에 전달되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원봉 등 대한민국에 맞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까지 서훈하기 위한 이 정권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 의원은 "북한 정권의 수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자 한 김원봉에 지금 건국훈장을 수여하려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회 정무위원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 직후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들이 현충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진전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한국당을 오가며 중재를 하고 있지만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18 기념식 이후 첫 대면한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에서 제안한 회동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없이 인사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이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은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초 여권이 상정한 정상화 협상의 데드라인인 6월 첫 주말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여야가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함에 따라 6월 임시국회 개회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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