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고 달러 사라"…트럼프 당선 후 바뀐 흐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1-07 16:55:38
"트럼프 승리로 인플레이션 위험 커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금값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와 재정 확대 공약 탓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영향으로 관측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7% 급락한 온스당 267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뉴욕증시 마감 무렵 달러 인덱스는 105.1로 5일 같은 시간 대비 1.5%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스위스프랑,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스위스 크로나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원 오른 1396.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7.6원 폭등한 데 이어 또 오르면서 1400원 선에 근접했다. 이틀 간 모두 장중엔 1400원 선을 넘나들었다. 장중 1400원 선을 돌파한 건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금값은 올해 내내 상승세를 달렸다. 지난달 31일엔 온스당 2790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도 금값 오름세에 일조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질수록 안전자산 수요가 금으로 쏠린다"며 "또 통화정책 완화 구간에서는 금의 매력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상반기에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하반기에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상승세를 실현했다.
최근 금과 달러의 가격 흐름이 바뀐 이유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상품에 10~20% 기본 관세를, 중국산 상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고관세에다 재정 확대도 공약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연준 금리인하에도 브레이크가 걸린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정책들"이라며 "인플레이션 탓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거나 거꾸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금리인하게 제동이 걸리면 달러화 유동성이 감소해 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더해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가져가는 '레드 스윕'(공화당 싹쓸이)이 유력해지면서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 가치가 뛸수록 금값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값은 달러 기준으로 매겨지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하락 영향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료될 거란 전망도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킬 거라고 수차 공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하나라도 끝나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감소해 금의 매력도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금값이 떨어지는 현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빠른 투자자들은 금을 팔고 달러화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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