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안 꺼지는 '서울 아파트' 오름세…"8·8 대책 효과 난망"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8-13 16:49:43
"'8.8 대책' 피부로 안 느껴져…금리인하하면 집값 상승세 지속될 듯"
서울 아파트 오름세에 붙은 불이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8·8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별 효과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91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20일 가량 남은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전월(7450건) 수준을 넘어 8000건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이 6월 수준만 넘어도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기할 만한 대목은 서울 아파트값이 꽤 많이 올랐음에도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올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성동구, 양천구 등 여러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돌파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향후 더 뛸 거란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뛰어드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올해와 내년은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3만 채 수준인데 후년은 1만 채 이하로 줄어든다"며 공급 부족이 심각해 집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8·8 대책을 통해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고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면적 85㎡ 이하, 수도권 5억 원 이하 빌라는 청약 시 주택 수에서 빼준다.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세제 혜택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은 회의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주인이나 매수 수요자 모두 8·8 대책에 별 관심이 없다"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그린벨트 해제 후 아파트를 공급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에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비아파트 관련 혜택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비아파트를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차라리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자에게 취득세 면제, 최대 5년 간 양도소득세 면제 등 혜택을 듬뿍 줬으면 매수 수요자 눈길을 지방으로 돌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집값이 크게 뛴 탓에 최근 시장은 '숨고르기 상태'긴 하다. 11일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9건으로 같은 날짜 기준으로 6월(291건)보다 다소 줄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니 요새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라는 이벤트가 남아 있어 상황은 매수 수요자보다 집주인에게 유리하다. 김 소장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끝나고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까지 단행하는 등 연내 1.00%포인트 이상 금리를 낮출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한국은행도 따라가면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에 상승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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