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되레 하락한 코스피…'산타 랠리' 올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2-16 16:49:07
달러화 강세 지속…"한동안 환율 1400원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오히려 코스피는 부진했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2% 떨어진 2488.9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오름세를 타며 2500선을 넘어섰으나 오전 10시쯤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국의 유동성은 일단 사라졌다. 증권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스피는 반대로 간 것이다.
외국인투자자 수급도 개선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767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3680억 원, 29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0.69% 오른 698.53으로 거래를 마쳐 700선을 코앞에 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435.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한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가 지난주에 4거래일 연속 뛰다보니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의결로 정치 리스크가 가늠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며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산타 랠리'가 가능하다"며 "연말 코스피는 2600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산타 랠리를 위해선 연내 상법 개정이 완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 A 씨는 "상법이 개정되면 더 이상 기업이 함부로 유상증자, 물적분할 등 주주들을 능멸하는 행위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말 코스피 수준을 2600대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낙폭 과대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며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방위산업 등을 반등 기대주로 꼽았다.
반면 정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돌아가기에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비중을 축소해 외국인 수급 개선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도 있다. 실제로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 한국 비중을 줄이는 건은 물론 축소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같은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말 코스피 수준은 2500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율은 국내 정치 상황과 별개로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한동안 고공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분쟁 등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공산이 크다"며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도 내년 상반기까지 1400~1450원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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