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형 비중 상승세…"금리인하 머지않은 점 고려해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7-03 17:01:40

5월 주담대 고정형 비중 93.4%…"최근 대부분 고정형 선택"
시장, 한은 10월 금리인하 전망…인하 시 변동형 유리할 수도

올해 내내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인기다. 신규 차주 대부분이 고정형을 택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머지않은 점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변동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 주담대(신규취급액 기준)의 고정형 비중은 93.4%로 전년 말(89.4%) 대비 4.0%포인트 올랐다. 반면 변동형 비중은 같은 기간 10.6%에서 6.6%로 떨어졌다.

 

작년 내내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을 오가던 주담대 고정형 비중은 11월 82.6%로 다소 낮아졌다가 12월 다시 반등했다. 올해는 90%대를 유지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도 주담대를 신청하는 차주들은 대부분 고정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은 영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2.94~5.76%다. 변동형 금리(연 3.67~6.62%)에 비해 하단은 0.73%포인트, 상단은 0.86%포인트 낮다.

 

주담대 3억 원을 빌리면 변동형 차주는 고정형 차주보다 매월 13~15만 원 수준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변수는 대출 기간이다.

 

주담대 만기는 보통 30~40년이다. 이를 감안할 때 지금 고정형 선택이 유리할지에는 의문의 시선도 있다.

 

재작년부터 이어지던 고금리 기조가 슬슬 끝이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한은은 10월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8월에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도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가 최근 3개월 연속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는 등 둔화 추세"라며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첫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10월 인하를 지지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8월쯤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한은은 연준보다 먼저 8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최소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형 주담대를 대출받으면 5년 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매년 시중금리에 따라 바뀐다. 본격적으로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지금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더 높더라도 내년엔 고정형보다 낮아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형이 유리하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장기적으로 변동형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신중한 선택을 권했다.

 

주담대 금리산정 방식을 변경하는 건 기존 대출을 갚고 새로운 대출을 일으키는 형식이라 원칙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수수료율은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0~1.2% 수준이다.

 

하지만 주담대를 고정형에서 변동형으로 갈아탈 때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를 장려하기 위해 수수료를 면제해준 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고정형을 택했다가 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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