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 맡은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정파 없어…제 필생의 과제"
김광호
| 2019-03-21 17:29:22
반기문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 전쟁에 임해야"
반 "국민 모두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 도출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를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전)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 "'미세먼지 범국가기구'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 없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반 전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 수락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미세먼지는 국내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반기문 전 사무총장 위촉) 제안 얘기를 듣고 참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해결 노력은 실패"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며 "이 문제만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으로, 정부는 이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면서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이 있다"며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을 제의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의 과학적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원인은 상당 부분 규명됐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며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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