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K조선...트럼프 효과 가시화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4-29 17:10:17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반사효과'도
HD한국조선해양, 최근 2조5천억 수주
조선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과의 수주 점유율 격차를 대폭 좁히고 실적도 급등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반사효과가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신조선 수주 점유율은 2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중국은 48.8%로 지난해 1분기 70.2%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한국과의 격차는 54.4%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축소됐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중국 해사 산업 제재가 발표돼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꺼리는 선주들이 일부 한국으로 발주처를 이동하면서 (중국의) 점유율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며 "한국은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수주점유율이 54.7%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전날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액이 3조14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2586억 원으로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1분기 성적표도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7717억 원, 영업이익 8592억 원을 달성해 각각 22.8%, 436.3% 증가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 2조4943억 원, 영업이익 1231억 원으로 6.2%, 58%씩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2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24일에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최근 22척 계약을 따냈다. 2조5354억 원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선주와 컨테이너선 2척을 5619억 원에 수주했다. 그런가하면 한화오션은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부유식 도크와 6만5000톤 급 초대형 해상 크레인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당분간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조선사에 대한 발주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한국과 일본의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미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중국 제제안이 지난 2월 초안보다 다소 약해진만큼 향후 변화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1년부터 선박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건조 비용도 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주하는 선박들이 계속 비싸질 것이라 재무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재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제재안 초안은 비상식적일 만큼 너무 강했는데 지난 17일 실행안은 굉장히 약화됐다"면서 "한국의 점유율이 올라가겠지만 획기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다. 대중국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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