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거래일만에 반등했으나 악재 '여전'…"당분간 '육만전자' 박스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9-12 17:12:21

3분기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 우려
칠만전자 회복 쉽지 않아…"중장기 관점서 저점 매수는 유효"

52주 신저가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 우려 등 악재는 여전해 '육만전자' 박스권 탈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전일 대비 2.16% 오른 6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시스]

 

주가가 다소 반등했지만 미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월 11일 52주 신고가(8만8800원)를 경신한 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25.45%나 빠진 건 확실히 과도했다"며 "그에 따른 반등 효과일 뿐, 꾸준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3분기에 디램과 낸드 모두 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9조3000억 원, 10조3000억 원으로 각각 시장 전망치를 5%, 23%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뒤론 소식이 없다. 몇몇 개인투자자들은 "'가짜 뉴스'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테스트 중"이라며 "고객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도 진행형이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조합원 수 3만6616명)은 전날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고에 대해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방사선 피폭 사고로 피해자들이 3개월 넘게 고통받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부상'이 아닌 '질병'으로 축소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지난 7월 8일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으로 제품 생산과 공급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안심시키진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는 특히 대외 이미지에 큰 상처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1000원으로 17% 하향했다. 키움증권(10만 원)도 17% 낮췄다. 앞서 KB증권은 13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원에서 9만6000원으로 각각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렸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외국인들이 거듭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며 "한동안 육만전자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디다"며 "주요 반도체기업들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우호적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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