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호황 속 벤츠의 굴욕...판매 감소 절반은 E클래스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10-14 17:29:09

1~9월 수입차 27만9729대...벤츠만 5034대 감소
E클래스 판매 11.9% 줄어...전체 감소분 47% 차지
벤츠 "가장 큰 원인 신차 공백"...하반기 전기차 투입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20% 넘게 성장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차종별로 뜯어보면 주력인 E클래스에서 전체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가 빠졌고, SUV인 GLC 판매도 줄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신차 공백'을 꼽았다. 그 사이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진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벤츠의 신차 투입이 판매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27만9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반면 벤츠는 4만3249대로 전년 동기(4만8283대) 보다 5034대(10.4%) 감소했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차이는 뚜렷하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8만9148대로 104.4% 증가했고 BMW도 5만7929대로 0.2% 늘었다.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기보다 브랜드별 판매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벤츠 감소분의 중심에는 E클래스가 있다. KAIDA 자료를 기반으로 한 다나와자동차 집계에 따르면 E클래스는 지난해 1~9월 1만9863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7505대로 2358대(11.9%) 줄었다. 벤츠 전체 감소분의 약 47%에 해당한다.

SUV인 GLC도 같은 기간 6653대에서 6150대로 503대(7.6%) 감소했다. E클래스와 GLC에서 줄어든 물량만 2861대로 전체 감소량의 약 57%를 차지한다.

반면 SUV GLE는 4555대에서 4850대로 6.5% 증가했다. 대형 세단 S클래스도 3380대에서 3324대로 1.7% 줄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벤츠의 주력 차종이 일제히 부진했다기보다 E클래스와 GLC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신차 출시가 많지 않았던 점을 들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제일 큰 것은 최근 신차 출시가 없었던 점"이라며 "주요 신차들이 이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만큼 신차 효과가 없었던 부분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동안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투입은 하반기에 집중됐다. 벤츠 측도 전기차 시장 확대와 관련해 주요 전기 신차가 하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신차 공백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지난 8월부터 신형 S클래스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판매를 시작했다. 4분기에는 일렉트릭 CLA를 비롯해 전기 SUV인 일렉트릭 GLC·GLB 등 전동화 신차를 국내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 회복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면서 전기차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여러 세그먼트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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