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낭보'에 원전주 '방긋'…추가 상승은 '글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7-18 16:54:31

한수원 등 '팀 코리아', 체코서 24조 규모 원전 수주
"이미 너무 많이 올라…차익 실현 매물 쏟아질 것"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24조 원 규모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원전주가 18일 오전 랠리를 달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힘이 빠지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는 의문이 든다.

 

이날 한전산업은 전일 대비 18.27% 오른 1만77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전기술은 7.05%, 한전KPS는 3.46%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보다 1.18% 떨어진 2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제작업체로 원전 '대장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팀 코리아 소속이다. 한전산업은 발전 사업 운영 및 정비가 주된 사업분야다.

 

낭보 직후인 이날 오전 원전주들은 모두 두 자릿수 오름폭을 나타냈다. 한전산업 주가는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엔 주가가 반락했다. 한전기술과 한전KPS 상승폭은 한 자릿수로 줄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종가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팀 코리아를 자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건설 사업비는 4000억 코루나(약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 원전 단지에 각각 2기씩, 총 4기(각 1.2GW 이하)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단 두코바니 2기(5·6호기)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팀 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체코 정부는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팀 코리아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2기까지 더하면 총 사업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수주로 팀 코리아는 2029년 착공부터 향후 17년 이상 설계·운전·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반에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수주 관련 매출이 8조54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향후 10년 간 기당 5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세계적인 원전 강국 프랑스의 역내 영향력이 강한 유럽에서 수주에 성공한 것은 향후 원전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단독으로 수주를 진행 중인 폴란드 퐁트누프 2기 외에도 하반기 입찰 예정인 아랍에미레이트(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지의 원전 프로젝트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한수원은 UAE 원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UAE가 2~4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데 빠르면 연내 입찰을 실시할 수 있다. UAE에는 이미 한국 기술로 지어진 원전이 운영 중이라 향후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에 호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점,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뜨거운 점 등도 원전주에는 호재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문제의 대안으로 원전이 떠오르고 있다"며 "AI의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원전주 오름세가 하루도 지나기 전에 꺾인 배경으로는 '선반영'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으로 최근 한 달 간 원전주들이 꽤 많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며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수준이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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