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1% '쇼크'…연 2.6% 목표 '빨간불'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0-24 16:58:39
"정부 예상치 달성 어려워…2% 밑돌 수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한국 경제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그간 국내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정부가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2.6%)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이 0.1%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예상한 0.5%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올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0.2%, 3분기 0.1%다.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를 맞추려면 4분기에 전기 대비 1% 이상 성장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4분기는 계절성 이슈 탓에 3분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내려가곤 한다"며 "4분기에 1% 이상 성장하는 건 무척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재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0.5%로 3분기 0.4%에서 마이너스전환됐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0.5%)도 3분기(0.8%)에 못 미쳤다.
특히 심각한 대목은 한국 경제의 희망이었던 수출이 부진에 빠진 것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4% 줄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최저치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8%포인트였다.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린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는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전기차와 반도체 수요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10월에도 부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7억6600만 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355억8300만 달러)보다 7.9%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동기(337억4000만 달러) 대비로도 2.9% 줄어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이어지던 수출 증가 흐름이 끊어질 위기다.
무역수지는 10억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이어지던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졌는데, 자칫 10월에 적자로 돌아설 위기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우니 전문가들은 연간 경제성장률 2.6% 달성에 부정적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2%를 밑돌 것"이라며 그보다 더 낮게 예상했다.
김 교수는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가 뚜렷한데 경제 상황은 어려운 걸 꼽으며 "한은이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너무 망설였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했으니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긴 어려웠다"며 "정책금융을 너무 풀어 집값을 띄운 정부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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