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용 하방 위험 커져"…연준 연내 2회 인하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8-01 16:55:10

파월 "9월 FOMC에서 금리인하 논의할 수 있다"
전문가 "물가 둔화에 고용 부진…최소 2회 인하"
2년5개월 만의 방향전환…"내년에도 인하 지속"

길고 길었던 '고금리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언급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하고 내년에는 3%대까지 낮출 거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고용 수준과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 다음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기준금리를 낮추기 적절한 수준까지 와있다고 했다. 또 고용에 대해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3.0%로 전월(3.3%)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장기간에 걸친 고금리로 기업 체력이 약화되면서 고용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노동부 집계)로 지난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나 웡 블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실업률이 연말에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2020년 3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로 바뀌는, 2년 5개월 만의 방향전환이다. 

 

그간 연준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세 차례 밟는 등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5.25~5.50%까지 5.25%포인트 끌어올렸다.

 

오랫동안 연준의 방향전환을 기다려 왔던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9월 인하를 시작으로 연준이 연내에만 기준금리를 2, 3회 내리는 등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을 탈 거란 예상이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9월과 12월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며 연내 2회 인하를 점쳤다.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웰스파고 등도 같은 예측을 내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에도 금리인하 행진을 이어가 연말쯤엔 기준금리가 3.50~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9월, 11월, 12월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전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도 가능하다"며 "내년 말에는 3.25~3.5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물가는 둔화하는데 고용은 부진하다"며 "연준은 연내 최소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세 차례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9월, 12월 인하를 점쳤다.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많아야 한 차례 낮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집값이 높은 데다 고용도 아직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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