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PUBG' 대회 파행 후폭풍…스폰서 보류, 배상 가능성은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2026-09-22 17:44:38

베트남發 방플 논란에 대회 조기 종료
깐부치킨·노기어 등 스폰서십 이탈
깐부치킨 "손해배상 검토 예정 없어"

크래프톤이 주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이 베트남 참가자들의 외부 정보 확인 논란으로 파행을 빚으면서 스폰서사들이 잇달아 관련 활동을 중단하거나 보류했다. 

 

이에 크래프톤이 스폰서사로부터 손해배상 요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배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법률 전문가의 분석이다. 현재까지 스폰서사들도 크래프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한 장면.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백억커피는 지난 20일부터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과 관련한 광고와 메뉴, 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깐부치킨도 같은 날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잠정 보류했다.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를 올리고 크래프톤의 최종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류 브랜드 노기어는 21일 자체 성명을 내고 관련 스폰서십을 잠정 보류했다. 노기어는 "공정성에 대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폰서사들의 관련 활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크래프톤과 스폰서사 간에 구체적인 배상 논의가 진행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 검토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은 있었지만 크래프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한국게임이용자협회 회장)도 이번 사안이 실제 손해배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변호사는 "스폰서사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손해와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문제 제기 이후 스폰서사들이 비교적 빠르게 활동을 보류해 법적으로 인정될 만한 손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대회 첫날인 지난 17일 베트남 참가자 2명이 경기 도중 자신의 개인 방송 채팅창을 통해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상대방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 실시간 정보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다. 대회 도중 외부 방송이나 시청자 채팅을 통해 상대방의 정보를 얻는 행위는 이른바 '방플(방송 플레이)'로 불린다. 

 

해당 참가자들은 개인 방송 채팅창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다른 참가자의 방송을 직접 시청했는지, 전달받은 정보를 실제 플레이에 활용했는지 등은 아직 조사 중이다.

크래프톤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됐다. 크래프톤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문제의 참가자들을 제재하지 않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두 명을 잔여 일정에서 제외하고 'PUBG 베트남 파트너' 자격을 박탈했다. 

 

그러나 한국 참가자 8명 전원은 크래프톤의 대응과 대회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19일 예정된 2일 차 경기에 불참했다. 크래프톤은 결국 20일로 예정됐던 마지막 날 경기를 취소하고 공식 최종 순위도 확정하지 않았다. 

 

당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6개 지역에서 각각 8명씩 총 48명이 참가했다. 크래프톤은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하려던 상금을 모든 참가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크래프톤이 초기에 이용자들의 항의에 적절한 설명과 제재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용자들이 스폰서사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활동 중단으로 이어진 구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베트남이 배틀그라운드의 주요 시장이라는 점이 크래프톤의 초기 대응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크래프톤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외부 정보 이용에 관한 명확한 규정과 제재 기준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했고,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스폰서사에 대한 별도의 배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확인 가능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정되는 내용은 공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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