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연준 발걸음 빨라지나…"연내 1%p 인하 전망"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8-09 16:53:14

고용 부진에 신용카드 부채·연체율↑…경기침체 우려 깊어져
"연준, 금리인하 타이밍 놓쳐"…글로벌 IB, 1.25%p 인하 전망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부 금리를 내리는 것은 물론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까지 단행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가 조사한 10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모두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최소 0.50%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5일과 지난 2일 사이 입장 변화가 컸다. 지난달 금리인하 시기를 오는 12월(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이나 11월(JP모건)로 점쳤던 글로벌 IB들은 모두 이달 들어 9월로 전망을 앞당겼다. 그 외 7곳은 지난달부터 9월 인하를 예측했다.

 

지난달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폭 전망치를 0.25%포인트로 제시했던 바클레이즈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들어 0.5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도이치뱅크는 0.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올렸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및 TD증권도 0.5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수정했다.

 

JP모건은 0.2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씨티는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상향했다. 웰스파고는 0.50%포인트, 모건스탠리는 0.75%포인트를 유지했다.

 

남은 FOMC는 9·11·12월 세 차례니 1.25%포인트 인하 전망은 연준이 두 차례나 빅컷을 실시할거란 뜻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글로벌 IB들의 예상이 크게 변화한 배경으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꼽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17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도 6월 4.1%에서 7월 4.3%로 0.2%포인트 올랐다. 장기간 고금리 기조에 시달리면서 기업의 고용 여력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뉴욕 연방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1조140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9.1%로 전년동기(7.2%)보다 1.9%포인트 올랐다. 2011년 3월 말(9.7%) 이후 13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침체 불안감이 번지며 주식시장도 얼어붙었다.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 내림세다. 지난 1·2·5일(현지시간)엔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쳤다. 더 빨리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 정책 실기로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아넥스 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데이터를 그 때 알았다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은 9월에 빅컷을 단행하는 등 연내 기준금리를 최대 1.00%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은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내리진 않을 거란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고 경기 부진이 그리 심각하진 않다"며 "연준은 올해 안에 많아야 한 차례, 0.25%포인트만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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