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비 20억, 촉진비 1조5천억…HDC현산vs포스코이앤씨, 용산 혈투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4-22 16:58:36
HDC현산, 조합원당 이주비 20억 제안
포스코이앤씨, 사업촉진비 '1조5000억원+알파(α)'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파격적인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용산역 뒷편에 조성될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마주 보는 입지로 개발 이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다. 또 용산정비창 재개발 구역 중 가장 한강과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역대 최고의 이주비 지원과 업계 최저 수준의 조달 금리를 제안했다.
조합원당 이주비는 20억 원을 내놨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16억 원보다 4억 원이나 더 높은 금액이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 제안했던 12억 원과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사업비 금융 조건은 'CD금리+0.1%'를 제안했다. 1조 원가량 되는 사업비 규모를 고려하면 이자 비용에서도 수십억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3.3㎡당 공사비는 858만 원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포스코이앤씨(894만 원)보다 36만 원 낮다. 조합이 사전에 선정한 예정 공사비 960만 원과 비교하면 1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공사 기간도 42개월로 포스코이앤씨(47개월)보다 5개월 짧게 제시했다.
HDC현산은 이 구역을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스나 롯본기힐스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미국 구조설계 회사 LERA의 설계를 도입하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코리아와 손잡아 상권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구성, 운영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하기로 했다. 계절 테마 정원, 대규모 녹지와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오픈스페이스, 친환경 관리 기술 등 최첨단 조경 솔루션 등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강변에서 가장 긴 330m 길이, 높이 74.5m 규모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와 지상 115m 상공에서 360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이라인 커뮤니티'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해운대 엘시티 등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용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사업촉진비로 '1조5000억 원+알파(α)'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합원에 빌려주는 자금으로 이사비나 분담금을 내는 등 용도로 쓰인다. HDC현산(1320억 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금액을 내놓은 것이다.
금리 조건은 'CD금리+0.85%'로 제시했다. 경쟁사보다 높은 신용등급과 제1금융권 5개사와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역시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았다.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선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용산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오피스 책임 임차와 본사 조직 일부 이전도 공약했다. 또 공실 우려를 낮추기 위해 책임 임차도 약속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대학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치를 통한 'New YBD(Yongsan Business District)' 조성 구상도 공개했다. 단순 건강검진이 아닌 △정밀진단 △웰니스 프로그램 △기업 임직원 대상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포함한 고기능 복합 의료 플랫폼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 사업"이라며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토대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면1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중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고 38층 빌딩 12개 동으로 지어지며,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과 상업 및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는 9558억 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기반 시설은 2028년 완공하고, 2030년 1호 기업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실시계획인가 이후 토지 공급 계획을 수립해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급 계획에는 분양 또는 전략적 임대 등 구체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실시계획인가가 나면 연말쯤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관련 제도나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외국 친화적 환경 조성, 세제 혜택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부분과 중앙정부가 해야 하는 영역을 나누어 정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TF를 운영 중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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