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내세우는 이커머스…실사용 성능은 '글쎄'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6-23 17:35:17
컬리·네이버, AI 추천질문·답변에 맞춤법 오류
무신사, 챗GPT앱과 번갈아 써야 해 불편
"AI라면 단순 상품 추천이 아닌 솔루션 제시해야"
▲ '컬리' 앱에서 AI가 맞춤법이 틀린 질문을 추천하고 있다(왼쪽),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 앱에서 맞춤법이 틀린 결과를 안내하고 있다(오른쪽). [컬리,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앱 갈무리]
무신사, 챗GPT앱과 번갈아 써야 해 불편
"AI라면 단순 상품 추천이 아닌 솔루션 제시해야"
컬리, 무신사, 네이버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AI 기능을 자사 앱에 탑재하고 있지만 맞춤법이 틀리거나 답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성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히 제품 추천을 넘어,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기본적인 만듦새가 떨어지는 현재 수준으로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3일 컬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2일부터 올리브오일, 치즈 등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AI 상품 검색·추천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베타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AI 추천 질문 문장부터 맞춤법 오류를 범하는 등 실질적인 구동 성능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여러 키워드를 입력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오류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치즈' 키워드에 관한 추천 질문 중 "덴마크산 치즈 중애 추천할 만한 게 있나요?"라는 맞춤법이 틀린 질문이 노출됐고, 다른 키워드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컬리 측 실무자는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상태라 일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점차적으로 키워드 수를 늘리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가 내세우는 AI도 사용자 경험 면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무신사는 AI 자체의 응답 품질보다, 그걸 받아보기까지의 과정이 더 큰 걸림돌이다. 무신사는 최근 챗GPT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GPT 앱을 켜고 '무신사' 플러그인을 불러온 뒤 키워드를 입력해야 무신사에 특화된 결과를 받을 수 있고, 결과에 노출된 링크를 누르면 다시 무신사 앱으로 넘어가야 한다. 답변의 품질과 별개로 두 개의 앱을 오가는 불편함이 있다.
네이버는 최근 플러스스토어 앱에서 제공하는 'AI 쇼핑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했다. 지난 2월 선보인 베타 버전이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대화를 건네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또한 맞춤법 오류가 빈번했다. '생수를 추천해줘'라는 요청에 여러 생수 제품이 노출됐는데, 이 과정에서 "광동 직영 삼다수 무라벨는"이라는 어휘를 조합했다. 전혀 엉뚱한 추론을 한 것. 이에 대해 네이버 측 실무자는 "다른 LLM 모델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바로잡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탈자와 맞춤법을 바로잡고 응답속도를 높이는 것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현재 이커머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는 구매 데이터·검색어 기반 추천 서비스에 불과하다"며 "남들이 많이 사는 제품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사용자조차 미처 생각지도 못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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