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너무 비싸"…주담대 수요 축소에 10월 가계대출 감소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0-14 17:00:38

5대 은행 주담대, 10월 들어 6911억 ↓
"현재 집값 부담 커"…매수 수요자들 관망세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폭 축소에 이어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영향뿐만 아니라 주택 매수 수요 자체가 축소된 결과로 여겨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8068억 원으로 전월 말(730조9671억 원) 대비 1603억 원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7조1660억 원, 8월 9조 6259억 원으로 급증해 빨간 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폭이 5조6029억 원으로 크게 꺾이더니 이달 들어선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그간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끌던 주담대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7월 7조5975억 원, 8월 8조9115억 원씩 급증했던 주담대는 9월 증가폭이 5조9148억 원으로 축소됐다. 10월 들어선 지난 10일까지 6911억 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유주택자 대상 추가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등 일부 대출을 중단·제한한 효과가 있지만 그것뿐은 아니다"며 "9월부터 주담대 신청 자체가 뚜렷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주담대가 감소한 건 새로 빌리는 차주들보다 기존 빚을 갚는 차주가 더 많았다는 뜻"이라며 "그만큼 수요가 메마른 상태"라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 시기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2개월 연기하면서 그 전에 빌리려는 수요가 7, 8월에 한꺼번에 몰렸다"며 "이제 빌릴 사람은 다 빌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택 매수 수요가 가라앉은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집값을 끌어올린 건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였다"며 "해당 수요가 거의 소진되면서 시장은 소강 상태"라고 짚었다.

 

실제로 주택 매매거래는 크게 위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609건으로 전월(9518건) 대비 20.1% 줄었다.

 

9월엔 감소폭이 더 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9월 아파트 거래량은 2285건이다. 아직 집계 마감까진 20일 가량 남았으나 현 추세라면 3000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양상"이라며 "집 살 사람들은 이미 많이 샀고 남은 사람에게 지금 가격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동안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거래 부진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나타내면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에 대한 부담을 덜고 금리를 또 인하할 수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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