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손보 빅5' 중 대출 연체율 최고…2.71%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1-18 16:56:03
"'성과주의' 폐해…설계사 정착률·계약유지율도 낮아"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손해보험 빅5' 중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6월 말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은 2.71%로 손보 빅5 중 가장 높았다. 전체 대출채권 13조8793억 원 중 3766억 원이 연체됐다.
특히 타사와 차이가 컸다. 다른 대형 손보사들은 모두 0%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KB손보는 0.08%, 삼성화재 0.14%, 현대해상 0.21%, DB손보 0.38%다.
메리츠화재(2.71%)만 2%대 후반으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다음으로 연체율이 높은 DB손보와 비교해도 약 8배에 달했다.
대출채권별로 살펴보면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3.97%를 기록했다. 부동산담보대출 9487억 원 가운데 377억 원 연체됐다. 기타대출채권은 12조9305억 원 중 3389억 원이 연체돼 연체율 2.62%였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 연체율이 유난히 높다는 건 결국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메리츠화재는 성과주의를 내세워 호실적을 올렸지만 그 폐해도 나타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977억 원으로 삼성화재(1조2772억 원)와 DB손보(1조1241억 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메리츠화재 총자산이나 소속 보험설계사 규모가 업계 4, 5위인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하지만 호실적 뒤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대출채권 연체율이 유독 높을 뿐 아니라 보험설계사 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13월차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45.1%로 손보 빅5 중 가장 낮았다. 13회차 계약유지율(84.7%)과 25회차 계약유지율(66.5%)도 최저치를 찍었다.
13월차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해당 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 중 1년 이상 일한 사람의 비중이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은 1년 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중을, 25회차는 2년 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중을 보여준다. 두 지표 모두 높을수록 보험영업 시스템이 안정적이란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될수록 보험설계사 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보험계약자의 재무상태나 필요 등을 면밀히 살피지 않고 눈앞의 신계약에만 매몰되면 계약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또 소속 보험설계사들에게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줄수록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의 수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 보험설계사 정착률 및 계약유지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악재"라며 "이 부분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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