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떤 권력도 국민 못이겨…국민 배신한 與 과반 막아야"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4-04-09 17:40:11

'D-1' 오전 대장동 재판 참석…원고 읽으며 울먹이기도
사전에 재판 일정 조정 요청… 재판부 받아들이지 않아
SNS에선 '문재인 막말' 논란 與 윤영석 후보 사퇴 촉구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유세 참석…"윤정부 심판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성남시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분초를 다투는 중요한 순간에 선거 현장 대신 법정을 선택한 것은 판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공판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준비해온 원고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며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바람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도 안 되는 이 짧은 시간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 "국민을 존중하지도,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며 적극적 투표를 독려했다. "꼭 주권을 행사해 이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확실히 보여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 4월 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고된 이날 재판은 오후 6시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장시간 이어질 재판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자 이를 기자회견으로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원고를 읽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과 관련해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측은 앞서 재판부에 선거운동 기간 만은 재판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재판에 출석한 것은 이날로 세 번째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선거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할 경우 강제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공세도 병행했다. 그는 SNS를 통해 "문재인 죽X'라는 후보, 국민의힘은 공천 취소 안 합니까"라며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경남 양산갑)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재인 죽여"라는 발언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도 이날 신현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패륜적 막말로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며 극단적인 혐오 정치를 조장한 윤 후보는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께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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