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초읽기'…"높은 시너지 기대"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8-27 16:46:04
"대형 생보사 추가해 우리금융 라인업 보다 탄탄해져"
우리금융그룹이 대형 생명보험사를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할 전망이다. 은행과 생보사는 특히 시너지를 내기 좋은 조합이라 향후 그룹 이익창출능력 증대가 기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주 동양·ABL생명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동양·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두 생보사를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실사 결과 등을 공유하고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이사회 통과는 긍정적이다.
남은 변수는 산은 인수 가격과 금융당국의 승인이다. 금융권에선 둘 모두 큰 문제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나 다자보험그룹 등도 두 생보사를 계속 지니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양자가 합의하면 금융당국도 굳이 반대할 까닭이 없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오랫동안 비은행 계열이 취약했는데 이번에 두 생보사를 인수하면 생보 분야가 꽤 탄탄해진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2조4402억 원, ABL생명은 17조4704억 원이다.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를 인수해 합병하면 총자산 49조9100억 원에 달한다.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5위 NH농협생명(53조8435억 원)을 맹추격하는 업계 6위 생보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익 규모도 꽤 크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06억 원, ABL생명은 799억 원으로 둘을 합치면 3505억 원에 이른다. 생보업계 4위 수준이며 신한라이프(4724억 원)에 이어 은행계 생보사 중 2위다.
특히 은행과 생보사는 시너지가 우수하다.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해 계열 생보사 상품을 최대 25%까지 팔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걸 방카슈랑스라 칭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닌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생보사 실적이 훌쩍 뛸 가능성이 높다"며 "생보사에는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저축성보험이 많아 은행에서 취급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계열 보험사 상품만 팔아주면 자유 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어 정부는 이른바 '방카슈랑스 룰'을 통해 최대 25%로 제한을 뒀다. 하지만 보험사는 수십 곳이나 된다. 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중 25%만 점유해도 해당 보험사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은행지주사에 인수된 생보사들은 모두 실적이 상승했다.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은 지난 2020년 8월 KB금융그룹에 인수됐다. 푸르덴셜생명의 2020년 당기순익은 2278억 원이었는데 인수된 다음해인 2021년 3362억 원으로 47.6% 급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 1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익은 2019년 2715억 원에서 2020년 2793억 원으로 2.9% 늘었다. 신한금융은 본래 산하에 있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2021년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만들었고 신한라이프는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동양·ABL생명도 우리은행을 등에 업고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수익성 기준 업계 4위를 굳히고 총자산 기준으로도 업계 5위 자리를 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곧 그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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