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보복카드, '美 국채매각·위안화 절화' 거론
임혜련
| 2019-05-12 16:58:09
관세폭탄 영향 상쇄할 위안화 가치 절하도 가능
중국은 세계 최대 미(美)국채 보유국이다. 규모가 1조1230억 달러(한화 약 1323조원)에 달한다. 미국은 그 만큼 중국에 빚을 지고 있다.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즉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미·중 무역협상 위기감이 고조되다 보니 이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설 중국의 보복카드로 미국 국채 매각, 위안화 평가절화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지난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미 국채 매각, 위안화 절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할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3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화보유액을 투자할 마땅한 대체 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일부라도 매각하면 국채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국 중국이 보유한 나머지 미 국채의 가치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SCMP는 베티 루이 왕 ANZ 은행 중국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를 인용, 중국이 너무 많은 외화를 보유하기 있기 때문에 (미 국채 매각 시) 대안 투자 옵션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채를 대거 매각하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의 효과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1조1230억 달러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전체 미국 국채의 약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의 매각에도 미 국채 가격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 절하도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보복조치중 하나로 거론된다.
클리프 탄 MUFG은행 글로벌시장 동아시아 팀장은 미국의 관세 폭탄이 불러올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화하는 것이 중국에게 더 나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 안정 협약이 없는 한, 위안화 가치 절하는 중국이 고려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중간재와 부품 수출을 제한해 미국에 타격을 주자는 주장도 나온다.
SCMP는 "중국이 부품이나 중간재의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 기업들이 이를 대체할 공급처를 당장 찾기는 힘들며, 이는 곧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 미국 기업들과의 업무 중단,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도 중국의 보복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조치 역시 실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적잖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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