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단식 9일째, '건강 적신호' 켜지나

김당

| 2018-12-14 17:48:45

지난 6일 "목숨 바쳐 밀고 가겠다" 단식 개시
10일 이해찬 방문 때 "건강하니 오래 끌어라" 자신
당 관계자 "주말 잘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해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단식농성이 14일로 9일째를 맞으면서 71세 노령의 손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손 대표는 정치권에 소문난 대식가로 지난 2012년 8월 한 언론인터뷰에서 "하루 세끼 매번 밥을 두 그릇 정도 먹는다. (체력은) 밥심 덕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올해 10월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먹방'을 찍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2019년 예산안을 잠정 합의한 것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돌입, 본회의장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다. [뉴시스]

 

이렇듯 '밥심'을 중요시하는 손 대표가 거대 양당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1947년생으로 70대의 고령인 손 대표에게 주변에서 단식을 만류하는 사람이 많자 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고민을 밝혔다. 

"많은 분이 별안간 단식은 위험하다, 후유증도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나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선 단식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 물만 먹고 필요하면 손가락에 소금 좀 찍어 먹고 견디겠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나흘째 단식중인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의사 검진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후 단식 5일째인 지난 10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손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하자 손 대표는 "나는 건강하다. 건강하니까 오래 끌어라. 오래 끌다가 죽을 때쯤 돼서 (합의하라)"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자신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겠느냐"며 "뭐가 돼야 풀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손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고, 영하권의 강추위까지 몰아 닥치면서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9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담요를 덮고 누워있다. [문재원 기자]

 

14일 오전 핼쑥해진 얼굴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어제보다 몸무게가 1㎏ 줄어 68.4㎏"이라며 "며칠 안 먹었더니 기억이 오락가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 최고위 때도 정장하고 참석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당 관계자는 "손 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며 "주말을 잘 넘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과연 언제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합의할지, 손 대표는 과연 언제 단식을 중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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