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트렌드 변화…고개 숙인 와인, 늘어나는 막걸리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6-16 16:55:14

주요 와인수입사 지난해 적자
서울장수·지평주조 등 꾸준한 성장세
"소주보다 막걸리 더 팔리는 경우도"

막걸리와 와인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실적을 거뒀던 와인 수입사들의 실적이 떨어진 반면 막걸리 업체들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업체 신세계 L&B는 2022년 매출 2000억 원대에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1600억 원대로 내려앉았고 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매출 827억 원에 영업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2년만에 매출이 약 20% 감소했다. 다른 와인 수입사들도 2022년에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정도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반면 막걸리 업체들의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평주조는 2022년 447억 원에서 지난해 468억 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장수도 같은 기간 406억 원에서 428억 원으로 늘었다.

'홈술'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 주류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가정용 막걸리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주보다 막걸리가 더 많이 팔리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마트에 근무하는 A 씨는 "A 사 막걸리 판매량이 B 사 소주보다 많다"며 "예전보다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한 병에 몇만 원씩 하는 와인보다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는 막걸리가 더 편하다"며 "도수는 소주보다 낮아 부담이 덜하고, 브랜드마다 고유의 향과 맛이 달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제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30여 개국에 총 2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바나나 맛, 복숭아 맛 같은 과일향이 첨가된 제품이 인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주요 수출국은 일본(7727톤), 미국(2387톤), 중국(1379톤), 호주(492톤), 베트남(338톤) 등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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