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순걸 울주군수 응답하라"…단수피해 집단소송 추진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5-08-04 15:09:09

단수피해대책위원회, 현수막 내걸고 소송 참가자 모집
울주군 서부권 3만5000가구 6만8000명 사나흘 피해

지난달 울산시 울주군의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와 관련,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피해 보상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나흘 동안 3만5000여 가구 6만8000여 명의 군민들이 역대급 폭염에 '물난리'를 겪는 동안 보여준 불통 행정이 화를 더욱 키운 양상이어서, 향후 두고두고 김두겸 시장과 이순걸 군수의 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도로변에 내걸린 현수막 [최재호 기자]

 

3일 울주군 언양읍 언양알프스시장 인근에는 '단수 피해 소상공-주민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7.20 상수도단수피해대책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언양시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환 씨와 이상윤 진보당 울주군지역위원장이다.

단수피해대책위원회는 본격 휴가철 이후부터 단수로 인해 직접적 금전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1000명을 모집한 뒤 공익 집단 소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울주군지역위원회에서도 곳곳에 '울산시·울주군, 지금 당장 응답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 같은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상윤 위원장은 "김두겸 시장이 (7월 28일) 뒤늦게 사과 발표를 하면서 내놓은 대책에서 구체성이나 사과의 진정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상수도 배관을 하나 더 깐다고 했지만,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계획 없이 당장 주민들 입막음용으로 내놓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두겸 시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총사업비 64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천상∼언양 송수관 복선화 사업'(기존 2035년 목표)을 앞당겨 내년에 실시설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울주군 언양·삼남·두동·두서·상북·삼동 등 6개 읍·면에는 20일 오전부터 22일 자정까지 수돗물이 전면적으로 공급되지 못했다. 나흘간 폭우 이후 울주군 천상정수장에서 언양1가압장으로 이어지는 상수도 송수관에서 수돗물 대량 누수 현상이 포착됐으나, 파손 지점을 정확히 찾지 못하면서 단수 사태가 길어졌다.


문제의 송수관은 2004년 태화강 상류를 따라 강바닥에 묻은 지름 900㎜짜리로,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낮 1시께야 길이 20m의 관 교체 공사를 마무리한 뒤 급수 시험과정을 거쳐 이날 자정께 급수를 재개했다. 하지만 언양읍과 삼남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는 23일 오전에야 겨우 정상화 됐다. 이후에도 물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25일까지 지연되기도 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오전 7시 47분께 '10시부터 단수될 예정이니 대비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처음 발송했다. 당시 6개 읍·면 주민들에게만 보냈고, 단수 예고 시간이 지난 오전 10시49분께야 울주군 12개 읍·면 전체에 발송했다. 당시 울주군을 벗어난 주민들은 이런 안전문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수돗물이 차례로 끊기는 동안 복구 상황 등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당시 이런 지역 사정을 모른 울산 도심 시민은 물론 타지에서 서울주 방면을 찾은 여행객들은 외부 공공화장실마저 모두 폐쇄돼 낭패를 경험했다. 서울주 거주 많은 군민들은 사나흘 동안 외지 친인척을 찾아나서는 난민 생활을 해야 했고, 음식점과 카페 등 소상공인들이 소비쿠폰 특수에도 영업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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