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선 롯데가 '초코파이 원조'…오리온, 현지화 제품으로 추격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9-22 17:22:00
지난해 2월 완공한 푸네 신공장 9개 라인 가동
오리온, 2021년 생산공장 세우며 진출했지만 순손실 기록
인구수 14억 명에 달하는 인도 식품시장을 놓고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20여 년 전 진출한 롯데웰푸드가 초코파이와 빙과류를 앞세워 현지화에 성공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초코파이 본가 '오리온'이 현지화 제품과 생산설비를 확충하며 추격에 나섰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서 성장 기반을 확보한 국내 식품업체들은 최근 인도를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아직은 인도가 이들 국가와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세계 1위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 젊은 인구구조를 갖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해외 법인 매출 1위 지역은 인도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상반기 인도 시장 내 빙과 부문은 29%, 건과 부문은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푸네 빙과 신공장은 가동률이 80%에 육박했고, 초코파이 4호 라인 증설과 빼빼로 신규 라인 투입으로 생산물량은 더욱 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에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지 제과업체인 파리스 컨펙셔너리 지분을 80% 인수하면서다. 2008년에는 뉴델리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3년에 걸쳐 약 786억 원을 투자해 제과공장을 건설했다. 이 법인은 2010년 롯데 인디아에 합병됐다.
선제적으로 진출한 덕분에 인도에서는 롯데초코파이가 대표적인 초코파이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초코파이는 인도 파이 시장 점유율 70% 이상 확보해 지난해 처음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빙과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12월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한 뒤 약 700억 원을 들여 서부 푸네에 신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9개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며 회사는 2028년까지 이를 16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설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 초코파이 매출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오리온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현지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는 인도법인이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에 이어 해외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 인도법인 매출은 2022년 136억 원에서 2023년 205억 원, 2024년 211억 원, 2025년 275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6.4%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도 인도 내 공급 부족 제품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라인을 증설해 늘어난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수익성 부분에선 아직 손실을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94억9300만 원, 순손실 69억31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11억4900만 원, 순손실 171억5400만 원을 냈다.
손실폭이 컸던 이유는 생산라인 증설 및 유통망 확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초기 비용 투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현지 소비자의 종교와 식문화를 고려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초코파이에는 동물성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은 채식용 마시멜로를 적용했고 딸기·망고·오렌지·코코넛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맛도 선보였다. 김치맛과 불닭맛, 김치마살라맛 등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스낵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구축한 생산·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오리온은 현지화 제품과 빠른 매출 성장을 앞세워 뒤를 쫓고 있다. 두 회사의 인도 경쟁은 결국 생산 확대를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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