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에 방어선 친 한은…은행·보험사 웃고 증시는 긴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7-16 16:19:03
신현송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 상회할듯"…집값·가계부채 경고등
은행, 逆머니무브 기대…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전망
증시 부정적 영향 우려…申 "금리보다 반도체 가격 주시해야"
고물가·고환율에 집값·가계대출 우려가 겹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한국은행이 오랜만에 긴축으로 돌아섰다.
한은 금리인상으로 은행과 보험사는 모두 웃는 모습이다. 증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걱정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물가·환율·성장 모두 금리인상 가리켜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42개월 만의 금리인상이다.
한은은 금리인상의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를 꼽았다. 5월(3.3%)과 6월(3.4%) 모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꽤 높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앞으로 상당 기간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 수준(2.0%)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총재는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6월 내내 15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최근 1480원대로 떨어졌다.
신 총재는 집값과 가계부채에도 걱정을 표했다. 그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반면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활황세를 띠면서 성장세는 호조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3.8%, 국민총소득(GDI) 증가율은 13.2%다. 신 총재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현 2.6%)의 대폭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금리인상기 은행 수익 증가 전망
금리인상은 은행에 반가운 소식이다. 통상 금리가 높을수록 은행 예대마진도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예대마진이 커지면 은행 이익이 증가한다.
또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흐르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증시가 부진을 겪으며 이미 은행 정기예금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61조8122억 원으로 전월 말(949조3998억 원) 대비 12조4124억 원 늘었다. 아직 월초임에도 지난달 증가폭(4조6837억 원)을 벌써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금리인상은 은행 예금 증가세를 더 부추길 전망이다.
예금이 늘수록 대출 여력도 커져서 수익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엄격해 기업대출에 보다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모든 은행이 생산적금융에 힘쓰고 있다"며 "하반기에 기업대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은행에 긍정적이란 점을 언급하면서 "금리인상기 초기는 은행주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론 보유 채권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해 이자이익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김유미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 연구원은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환경이라면 초기에는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나타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험사가 얻는 이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은 대체로 증시에는 부정적이나 현재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신 총재는 "증시는 금리보다 오히려 반도체 가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이날 코스피(6820.60)가 6.37% 급락한 점에 대해 "뉴욕증시 부진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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