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한국당 빼고 '6월 임시국회' 소집한다
김광호
| 2019-06-17 18:20:42
바른미래, 의총서 소집 당론 채택…민주당도 동참 결정
한국당 "패스트트랙 철회·경제청문회 없이는 등원 못해"
국회 열려도 당분간 한국당 없는 '반쪽 국회' 불가피할 듯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17일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던 국회가 이번주 내에 다시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평화당 유성엽,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3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 등 모두 98명의 동의를 얻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집요구 서명을 주도한 바른미래당의 의원(재적의원 25명)만으로는 국회 임시국회 소집 요건인 재적의원 4분의 1(75명)을 충족할 수 없어 한국당을 뺀 여야 의원들의 참여로 충족 요건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개최해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 제출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건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한국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될 수밖에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국회 내에서 비판하고 바로잡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포함해 우리 당 재적 의원 25명 전원이 동의했다"면서 "추가로 50명 이상 의원의 서명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과 다른 당 의원들의 사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의원총회를 개최했던 민주당도 의총을 마친 뒤 정춘숙 원내대변인을 통해 "현재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농성 중인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에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당 차원의 소집요구서를 내기보다는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의원) 128명 중 국회 소집에 참여하겠다고 한 의원은 111명 정도"라며 "국회 소집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다 위임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차원의 소집요구를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면전으로 하면 너무 닫힌 느낌"이라며 "(협상의 여지가) 약간이라도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다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만나실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개문발차를 하더라도 언제든 한국당이 들어오면 적극 환영이다. 한국당과 의사일정을 합의해 모든 일을 신속하게,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지금도 저희가 바라는 바"라고 답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조속히 단독 국회를 소집하라. 그 후에 추경과 법안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조속한 국회 소집을 촉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농성을 이어가며 국회 소집 요구 서명을 받는 데 주력했다.
반면 한국당은 여전히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경제청문회 개회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6월 국회 등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관련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원천무효로 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 이날 의총의 결론"이라며 "추경이 사실상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기조하에 이뤄진 것인 만큼 경제청문회 요구 역시 관철해야 한다는 게 의총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상 소집요구서 제출 이후 국회 개회까지 3일이 걸리는 만큼 20일 개회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국회 소집에 반대하는 한국당이 의사일정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반쪽 국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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