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경기 최악인데…주류·음료 가격 줄인상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5-14 16:18:50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맥주 출고가 3% 가까이 인상
코카콜라음료, 스프라이트·환타 가격 인상
1분기 외식업체 경기지수 코로나19 이후 최저

오비맥주와 코카콜라음료 등 주류·음료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얼어붙은 외식업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카스, 한맥 등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도 오는 28일부터 테라,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2.7% 올릴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켈리 맥주. [뉴시스]

  

LG생활건강 계열 코카콜라음료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이달부터 인상했다. 스프라이트 350mL 제품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500mL 제품은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한다. 1.5L 제품은 3500원에서 3700원이 된다. 환타 350mL는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00mL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외식업계의 체감 경기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현재지수)는 70.76으로 지난해 4분기(71.52) 대비 0.76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1분기(66.01) 이후 최저치다.

공사는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외식업체 3000곳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로,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치킨 전문점(68.28)과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66.65) 등이 지난해 4분기 70선에서 올해 1분기 60대로 떨어졌다.

한식 음식점업(66.80), 주점업(64.60) 등도 전 분기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전체 외식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식 음식점업은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류·음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외식업체 점주들의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23년 11월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으로 소주와 맥주 가격이 각각 1000원 이상씩 오른 바 있다.

한 40대 소비자는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 후 회식과 저녁 모임자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번에 또 가격을 올린다면 외식 약속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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