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佛작가 영향 받아
남국성
| 2019-03-18 17:18:04
르노 까뮈 '대전환'과 테러범 선언문 연관돼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범이 반이민주의를 주장하는 프랑스 작가 르노 카뮈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린폴리시(FP)는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총기 테러범 브랜턴 태런트가 범행을 하기 전 공개한 74페이지 선언문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이 프랑스 작가 르노 카뮈의 책 제목을 표절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환은 백인 토착 주민들을 타지역 이민자들로 교체한다는 음모설로 유럽 전역의 극우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카뮈는 자신의 책 '대전환(Le grand remplacement)'에서 "프랑스 주류 사회가 무슬림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인구구성이 새로운 이주민에 의해 교체되는 인구소멸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전환'에서 카뮈는 비백인 이민에 따른 유럽의 비극적 미래를 예고한 1960년대 영국의 정치인 에노크 파월과 프랑스 작가 장 라스파이를 '예언자'로 지칭하기도 했다.
테러범 태런트는 선언문에서 카뮈의 이념을 반영해 "'복제'하지 못하고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백인들을 대체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우리의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면서 "대량 이민 위기는 유럽인(백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유럽인의 완전한 인종적, 문화적 교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P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자 카뮈는 테러공격이 "범죄이고 우둔하며 끔찍한 것"이라며 태런트가 자신의 구절을 "오용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도 '대전환'의 발상이 극우파들에게 소화되는 방식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극우파와 연관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이민자들로 인한 유럽 식민지화가 "유럽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인 식민지화보다 20배나 중요한 일"이라며 반식민지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더욱 강렬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FP는 "카뮈는 뉴질랜드 대학살 사이에서 자신의 무죄를 변호하는 데 하루를 보냈다"면서 카뮈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극우 범죄의 시작점이 그의 책이었다는 데에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