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찾아온 이별' 이산가족 1차 상봉 종료
김광호
| 2018-08-22 16:02:23
남측 2차 상봉단 23일 집결…24~26일 상봉
반백년이 넘게 기다려온 이산가족들에게 꿈만 같던 2박3일의 짧은 만남이 아쉬움 속에 끝이 났다.
22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과 오찬 행사를 가진 남북 이산가족은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져 귀환길에 올랐다. 남측 상봉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28분께 금강산호텔에서 출발했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은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눈물의 첫 상봉을 시작했다.
첫날 단체상봉장은 65년 만의 만남으로 눈물과 오열의 장이 된 가운데, 가족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환영만찬을 하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21일에는 오전 10시10분부터 3시간 동안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개별상봉과 객실오찬을 진행했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진행됐으나, 남북은 이번 행사의 경우 객실에서 오찬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 덕분에 가족들은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개별상봉 시간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개별상봉이 끝난 뒤 오후 3시3분부터 5시까지는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됐다. 이후 저녁 만찬은 남북 가족이 따로 먹었다.
2박3일 일정의 마지막날인 22일에는 눈물 속에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이 진행됐다.
이날 가족들은 주소와 전화번호, 가계도 등을 적거나 서로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하면서 기약없는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남측에서 가져온 소주를 한 병 가지고 상봉장에 온 이기순(91)씨는 물 컵에 소주를 따라 아들 리강선(75)씨와 함께 나눠마셨다. 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누는 소주란 생각에 이씨는 말문이 막히는 듯 소주만 들이켰고, 말없이 탁자에 놓인 사과를 아들 앞에 밀어줬다.
또한 북측 여동생 순옥(81)씨와 조카 광호(38)씨를 본 김병오(88)씨가 흐느끼기 시작하자 여동생은 오빠의 얼굴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순옥씨는 "오빠 울지 마. 울면 안 돼"라며 손을 지긋이 잡았지만, 병오씨는 계속 울기만 했다.
결국 남측 상봉단은 북에 가족을 남겨둔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
한편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행사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24~26일 열린다.
2차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상봉단은 오는 23일 속초에 집결한 뒤, 이산가족 상봉 접수와 방북교육, 건강검진 등을 받고 24일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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