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KGM·르노코리아, IMF 후 최악 상황 맞을 수도"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5-27 16:28:20
3사 내수 판매, 수입차의 40% 불과
협력업체 포함 고용 22만여명
"정부 지원도 중견 3사는 소외…적극 나서야"
중견 자동차 3사인 한국GM과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의 경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원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22만 명을 넘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김주영·박선원·허성무·김현정, 조국혁신당 신장식,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견 3사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GM의 1분기 생산은 11만27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KGM은 2만4006대로 24.1%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로 1만9961대의 판매를 기록해 4.7%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4574대로 56% 급감했다.
특히 한국GM과 KGM은 내수에서 각각 4108대, 8184대로 40.6%, 33.0%씩 크게 줄었다. 3사의 내수 판매는 수입차 물량의 40.7%에 불과할 정도다.
이 연구위원은 "3사의 직접 고용은 1만5000명 수준이고 협력업체 고용은 2023년 기준 21만여 명"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주도로 효율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 규모가 작아 향후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10조2772억 원에 달한다. 3사는 합산해도 1조2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한국GM은 본사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평균 6000억 원씩 본사에 상납하다가 법인 분리 이후 2019년부터 로열티로 바뀌면서 부담이 줄었으나 최근 다시 상승해 지난해 5600억 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GM 본사는 2018년 한국GM에서 연구개발 조직을 분리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설립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에 집중된 정책 지원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 실장은 "지난 4월 발표된 관세 관련 정부 대책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지원책은 특화돼 있는 반면 관세 전쟁에 훨씬 더 취약한 중견 3사와 공급망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산업 정책 수립이 철수 가능성을 낮추고 고용을 유지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지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필요한 방안으로는 연구개발 지원, 부품 국산화 유도, 부품사 직접 지원, 공동기술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서진철 KG모빌리티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차와 기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중견 3사는 여전히 소외되고 아웃사이더로 고군분투해야 한다"며 "부품 공급망 문제 해소, 정부 주도의 공동 개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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