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LCC, 해외 노선·화물 확대로 돌파 총력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5-19 16:32:10
대한항공·아시아나 매출은 역대 최고
LCC, 리스 비용 줄이고 해외 사업 확대 등 승부수
국내 항공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대형 사고 발생에 더해 고환율로 인한 부담도 커진 탓이다.
해외 항공편을 늘리고, 화물 사업을 확대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8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392억 원) 대비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대명소노가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적자 전환됐다. 1분기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55억 원 발생했다. 티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이관 받은 유럽 노선으로 항공기 리스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진에어 매출은 4178억 원으로 전년보다 2.89% 줄었고, 영업이익은 40.83% 급감한 583억 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영업이익 역시 43.3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각각 3조9559억 원, 1조7430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6.8% 늘었다.
LCC의 실적 부진은 대형 항공사고로 인한 기피 현상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추는 판매 전략을 펼쳐 전체 수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환율에 따른 항공기 리스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작용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모두 리스 항공기로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85%, 진에어는 70% 정도로 리스 비중이 높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리스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도 58%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3원으로 작년 동기(1328원) 대비 125원 올랐다. 국내 LCC업계가 글로벌 항공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리스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까지 보잉 B737-8 1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리스와 기자재 정비 비용 등을 줄여 연간 14% 정도의 운용비를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모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진에어는 오는 30일 대한항공과 항공기 리스 계약을 체결해 B737-800 4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A321-200 3대에 대한 리스 기간 6년 연장을 계약했다.
또 화물기 항공을 늘리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제주~중국 시안 화물기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수요 범위가 넓어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지난달 주 9회로 운항을 늘린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오는 7월 주 10회까지 증편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인천~베이징 노선에 취항했다. 올해 선양, 지난, 원저우 등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인천~방콕 노선에서 첫 화물 운송을 시작한 이스타항공도 중국과 일본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국내 LCC 최초로 의약품 운송도 시작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해외 노선 운항도 확대 편성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22일부터 부산~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23일부터 인천~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 12일부터 인천~벤쿠버(캐나다)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캐나다 정기 노선 편성은 국내 LCC 중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일본 하코다테와 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인천~하코다테는 다음달 5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인천~싱가포르는 오는 7월 24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운항된다. 이스타항공은 부산~푸꾸옥 노선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LCC 업계가 많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피 현상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다. 각 사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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