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으로 타올랐던 세종시 부동산, 이제는 찬바람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6-10 16:27:25

대선 이후 거래 줄고 매매가 하락세
행정수도는 멀고, 해수부 이전은 가시화
세종 이전 계획 구체화시 재반등 전망

세종시 부동산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과 '세종 대통령실' 등 이슈로 상승세를 탔으나 정작 새 정부가 출범하자 가라앉은 것이다.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언제 나오느냐가 재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번달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까지 19건에 그쳤다. 지난 4월 1413건에 이르다 지난달 492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대폭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 세종시 아파트 단지 [KPI뉴스 충청본부]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305건, 2월 380건, 3월 800건으로 조기 대선 전망과 함께 달아올랐다. 하지만 마치 주식시장에서 호재가 현실화되면 주가가 빠지듯이 대선이 지나자 시들해졌다.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지난 4일 5억9500만 원에 팔렸다. 전월 매매가 6억4000만 원보다 4500만 원 빠졌다. 7억 원까지 올랐던 반곡동 수루배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 전용 84㎡도 같은 날 3000만 원 내린 6억7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대선 과정에서 관심을 모았던 세종 관련 공약들이 선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가시화된 것은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빠른 이전'을 지시했다.
 

전날 최민호 세종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수산부가 세종에 자리한 것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과거 몇 차례 부산 이전이 논의됐던 당시에도 신중한 검토를 거쳐 세종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었다"며 이전 철회를 요청했다.
 

해수부 직원 등 산하 기관 관계자는 모두 4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행정수도 이전은 멀고 해수부 이전은 '발등의 불'이다. 물론 이 역시도 부산에 부지를 물색하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는 있다.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해 보이므로 기대감은 여전하다. 지난달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당선되면) 용산을 우선 대통령실로 쓰다가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세종이 마지막 정착지"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다시 우상향 흐름을 탈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은 좀 차분해진 분위기이지만 정부 계획이 구체화되면 다시 반등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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