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캐스팅보트' 아랍계 정당은 어떤 곳?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 2026-10-30 17:15:16
네타냐후 쪽도, 반네타냐후 유대계도 의석 과반 못 미쳐
아랍계 정당, 19석 확보하며 약진…역대 총선 최다 의석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 같은 아랍계 정당이지만 성향 달라
'아랍계 포함 반네타냐후 연정' 다시 구성될지는 물음표 ▲ 이스라엘 야당인 야샤르당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28일(현지시간) 총선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뉴시스]
나머지 19석은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에 돌아갔다. 국내 언론에 '공동 명부'라는 명칭으로 소개되기도 하는 조인트 리스트가 11석, 라암이 8석을 확보했다. 19석은 역대 총선에서 아랍계 정당이 확보한 최다 의석이다.
아랍계 정당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네타냐후 진영도,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도 최소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정부 구성 과정에서 아랍계 정당들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랍계 정당들의 핵심 지지 기반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이다. 아랍계는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수많은 아랍인이 유대인에게 쫓겨나 다른 나라로 떠나야 했는데, 그때 떠나지 않고 남은 사람들 및 그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유대 국가를 표방하는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심한 차별을 받으며 이등 국민 취급을 받았다. 건국 후 59년이 지난 2007년에야 아랍계 무슬림이 이스라엘 각료에 처음으로 임명될 만큼 정치적으로 찬밥 신세였다.
그간 투표 참여율이 낮은 편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대거 투표장에 나오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랍계에 대한 네타냐후 정부의 차별과 폭력이 점점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랍계 정당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의 성향은 사뭇 다르다. 조인트 리스트는 범아랍계 사회주의 성향 세력인 '하다시'와 아랍 민족주의 성향 세력인 '타알' 및 '발라드'의 연합체다. 좌파 색채를 적잖게 띠고 있고 세속주의를 지향한다.
그동안 유대계가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점령 문제 등에서 라암보다 선명하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암은 이슬람주의 성향이며 조인트 리스트보다 보수적이다. 근래 들어서는 이슬람주의 성향을 강하게 내세우는 대신 아랍계의 생활 여건과 치안 문제 개선, 예산 확보 등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인트 리스트와 달리 연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하고 다양한 성향의 반네타냐후 세력이 결집해 연정을 구성했는데, 라암도 그 연정에 참여했다.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독자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연정은 1년 정도 지속되다가 붕괴했고,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했다.
아랍계 정당이 참여하는 반네타냐후 연정이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4곳을 이끄는 대표 중 '아랍계 정당의 연정 참여가 필요하다'고 명확하게 밝힌 사람은 1명뿐이다. 이와 달리 반네타냐후 유대계 세력의 중심인물인 야샤르당의 아이젠코트는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거 과정에서 밝혔다.
아랍계 정당에서도 연정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조인트 리스트는 아이젠코트가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전개하는 군사 작전을 아이젠코트가 지지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연정 외부에서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과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조인트 리스트는 네타냐후 재집권을 막기 위해 연정 외부에서 아이젠코트 쪽과 일정하게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중에는 아랍계 정당과 협력하는 것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그간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에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탄하라'고 요구해온 것도 양측의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각 세력의 지향과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네타냐후 진영도,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도 연정 구성에 실패해 결국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랍계 정당, 19석 확보하며 약진…역대 총선 최다 의석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 같은 아랍계 정당이지만 성향 달라
'아랍계 포함 반네타냐후 연정' 다시 구성될지는 물음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가 30일 새벽 완료된 가운데, 차기 연정 구성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 아랍계 정당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석은 총 120석이다. 개표 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과 그 우호 정당들이 53석, 야샤르당을 비롯한 반네타냐후 성향의 유대계 야당 4곳이 48석을 확보했다. 야샤르당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정당이다.
나머지 19석은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에 돌아갔다. 국내 언론에 '공동 명부'라는 명칭으로 소개되기도 하는 조인트 리스트가 11석, 라암이 8석을 확보했다. 19석은 역대 총선에서 아랍계 정당이 확보한 최다 의석이다.
아랍계 정당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네타냐후 진영도,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도 최소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정부 구성 과정에서 아랍계 정당들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랍계 정당들의 핵심 지지 기반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이다. 아랍계는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수많은 아랍인이 유대인에게 쫓겨나 다른 나라로 떠나야 했는데, 그때 떠나지 않고 남은 사람들 및 그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유대 국가를 표방하는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심한 차별을 받으며 이등 국민 취급을 받았다. 건국 후 59년이 지난 2007년에야 아랍계 무슬림이 이스라엘 각료에 처음으로 임명될 만큼 정치적으로 찬밥 신세였다.
그간 투표 참여율이 낮은 편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대거 투표장에 나오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랍계에 대한 네타냐후 정부의 차별과 폭력이 점점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랍계 정당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조인트 리스트와 라암의 성향은 사뭇 다르다. 조인트 리스트는 범아랍계 사회주의 성향 세력인 '하다시'와 아랍 민족주의 성향 세력인 '타알' 및 '발라드'의 연합체다. 좌파 색채를 적잖게 띠고 있고 세속주의를 지향한다.
그동안 유대계가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점령 문제 등에서 라암보다 선명하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암은 이슬람주의 성향이며 조인트 리스트보다 보수적이다. 근래 들어서는 이슬람주의 성향을 강하게 내세우는 대신 아랍계의 생활 여건과 치안 문제 개선, 예산 확보 등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인트 리스트와 달리 연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하고 다양한 성향의 반네타냐후 세력이 결집해 연정을 구성했는데, 라암도 그 연정에 참여했다.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독자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연정은 1년 정도 지속되다가 붕괴했고,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했다.
아랍계 정당이 참여하는 반네타냐후 연정이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4곳을 이끄는 대표 중 '아랍계 정당의 연정 참여가 필요하다'고 명확하게 밝힌 사람은 1명뿐이다. 이와 달리 반네타냐후 유대계 세력의 중심인물인 야샤르당의 아이젠코트는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거 과정에서 밝혔다.
아랍계 정당에서도 연정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조인트 리스트는 아이젠코트가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전개하는 군사 작전을 아이젠코트가 지지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연정 외부에서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과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조인트 리스트는 네타냐후 재집권을 막기 위해 연정 외부에서 아이젠코트 쪽과 일정하게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중에는 아랍계 정당과 협력하는 것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그간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에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탄하라'고 요구해온 것도 양측의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각 세력의 지향과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네타냐후 진영도, 반네타냐후 유대계 야당 세력도 연정 구성에 실패해 결국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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