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發 '북한 가상 비자' 주문 폭주

장성룡

| 2019-03-29 15:45:03

"주문 쏟아져 서버 장애 생길 정도…천천히 해달라"
팔려나간 비자 고가에 재판매 거래 경매도 생겨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발급을 시작한 가상 비자(G-Visa)에 주문이 쏟아져 주문을 늦춰달라고 호소할 정도라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9일 전했다. 최근엔 이미 팔려나간 비자를 더 높은 가격에 거래하는 전매 경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자유조선'은 김정은 타도와 북한 해방을 전제로 한 가상 비자가 급속히 팔려나가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비자 주문을 천천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 '자유조선'이 20만장 한정 발급한다고 밝힌 'G-비자'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자유조선'은 최근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조직으로, 지난 25일 오전 9시(한국 시각)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체인 비자' 판매를 시작했다. '이더리움' 1개(암호화폐의 일종·시세 약 15만2000원)를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 단체는 "해방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해 한정 발급된 비자"라며 "당신의 지원이 있는 한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후원금 모금을 위해 비자 판매를 시작했음을 밝힌 것이다.

'자유조선'은 20만장을 한정 발급할 예정인 G-비자를 신청하려는 방문객들이 쇄도해 등록 서버들이장애를 일으킬 정도라며 직원들이 인프라를 확장할 시간을 갖기 위해 발급 시간을 12시간 늦추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이와 관련, "엄청난 성원과 지지에 감사한다. G-비자를 들고 자유조선의 땅에 서게 되는 밝은 날이 올 것"이라면서 "G-비자는 투기용이 아니므로, 낮은 번호의 비자를 꼭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면 비자 구입을 늦춰달라"고 당부했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하는 테크 사이트 The Next Web에 따르면 '자유조선'은 비자 발급이 시작된 이후 주문자들에게 직접 홈페이지 해당 사이트에 마련된 형식에 맞춰 이더리움 개별 계정 키워드를 입력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계좌 추적 등에 대비해 보안에 용이한 암호화폐를 후원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자는 무기명으로 발급되며, 비자마다 발급 아이디 번호가 매겨진다. 비자 유효기간은 2029년 3월 1일 까지이고, 체류기간은 최장 45일이다. 비자 유효기간이 2029년까지인 점으로 미뤄, '자유조선'이 10년 이내에 김정은 정권을 전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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