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성폭력 사건은…"지속적인 고통을 견딜 수 없어 경찰에 신고"
이유리
| 2018-11-06 15:45:09
배우 반민정이 남배우 A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6일 반민정은 "이 자리에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기보다는, 영화계의 일원으로 발언하고자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 4년 동안 저는 제 사건이 개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가십거리의 일종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잊히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공대위'의 연대를 바탕으로 제 사건이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그래서 일터에서 저처럼 성폭력을 당하는 이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제 신상을 공개해 발언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대배우의 '직접적인 성폭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느라 다른 언급은 가급적 피해 왔습니다"라며 "저는 그동안 가해자가 자신의 성폭력 사건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이재포 등 지인들까지 동원해 만든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법적 싸움까지 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고, 힘도 다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일부를 말하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민정은 "2015년 4월, 사건이 있던 이후,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되었다면 저는 굳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그들은 그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으며, 피해자인 저를 압박했고, 촬영일정도 바꾸거나 알려주지 않으며 지속적인 고통을 안겼습니다. 이를 견딜 수가 없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반민정은 "이 자리에 나서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라며 "제 사건의 처리만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저를 외면하는 영화계를 위해 제가 어떤 말을 한들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도 솔직히 있었습니다"라고 전하며, "그래도 저는 절망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많이 지쳤고 정말 버겁습니다. 제가 왜 싸우는지, 왜 신상을 공개하며 발언하는지, 부디 영화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좀 알아줬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KPI뉴스 / 이유리 기자 lyl@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