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정경심 이번주 소환
오다인
| 2019-09-29 16:46:19
자녀 표창장 위조·사모펀드 운용 불법성·증거인멸 등 의혹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 발표…"최선 다할 것"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르면 이번주 초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정 교수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출석하게 되면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다른 통로가 아닌) 1층 현관을 통해 출입하게 될 것"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측에서 출석 시간을 사전에 알리는 공개 소환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취재진을 피할 수 있도록 다른 통로 등을 이용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를 상대로 딸과 아들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비롯해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 과정의 불법성, 사학재단 웅동학원 관련 의혹, 증거인멸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정 교수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쓴 컴퓨터 등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조된 표창장이 국립대 입시에 쓰였을 경우 공무집행방해, 사립대 입시에 쓰였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과 관련해선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 모 씨가 지난해 8월 투자처인 WFM에서 빼돌린 자금 중 10억 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들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 교수는 2015~2016년 5촌 조카 조 씨의 배우자 이 모 씨에게 5억 원, 2017년 2월 동생 정 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에게 3억 원을 빌려줬는데, 검찰은 이 돈이 코링크PE 설립자금과 지분투자 등에 쓰였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 교수 돈의 출처가 웅동학원과 관련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웅동학원 공사에 관여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으며 신축공사비 명목으로 대출받은 35억 원의 행방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 김 모 씨를 시켜 사무실과 자택 PC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서초동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무관하게 조 장관 관련 수사가 진행될 것이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기존 윤석열 검찰총장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의 이런 입장 발표는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 장관 가족 의혹 수사를 밀어붙인다는 일각의 여론을 의식한 대응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취임 전부터 검경 수사권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국회에 제출된 검찰개혁 법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 총장은 지난 7월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희가 실무자로서 좋은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겸허하게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나 국회에서 거의 성안이 다 된 법을 검찰이 틀린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한다거나 저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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