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재건축 지도 완성돼 간다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4-21 16:39:35
'경·우·현' 통합 재건축 본궤도
우성8차·현대3차도 다시 시동
서울 강남 개포동 재건축 지도가 점점 완성돼 가고 있다. 전체 사업지 중 절반 이상 재건축이 이뤄졌고 남은 일부 단지도 올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단지들도 속속 협의를 이루고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문을 냈다. 최고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할 이 곳의 공사비는 6778억 원으로 예상된다. 3.3㎡당 880만 원이다.
조합은 오는 29일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설명회를 열고 오는 6월 19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마감 전까지 입찰보증금 300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 시공사는 오는 8월 23일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례적으로 시공사 입찰 전 건설사들의 홍보 부스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3주 동안 단지 놀이터와 공터 등에서 공개 홍보를 하도록 한 것이다. 조합에 따르면 일주일 간격으로 롯데건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순차적으로 홍보 부스를 이용했다.
개포우성7차 조합 관계자는 "관심을 보인 건설사들의 개별적 홍보를 방지하기 위해 조합이 정한 장소와 기간 내에서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조합원들도 각 시공사마다 궁금한 사항을 자세히 물어볼 수 있는 창구가 됐다"고 했다.
대형사들의 관심이 큰 만큼 이번에는 경쟁 입찰 구도가 성립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 1월 한남4구역 이후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1~3차를 비롯해 다수의 정비사업장에서는 경쟁 구도 미성립으로 유찰된 경우가 많았다.
개포동 재건축 사업은 주공아파트 1~9단지와 우성, 현대 아파트 등이 대상이다. 이 중 대부분은 재건축 이후 신규 브랜드 단지로서 이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개포주공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2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3단지) △개포프레지던스자이(4단지) △디에이치자이개포(8단지) △개포상록스타힐스(9단지)로 탈바꿈했다.
5단지는 지난 2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오는 8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6·7단지는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 시공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개포시영은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일원동 현대아파트는 '래미안루체하임', 일원대우는 '디에이치포레센트'로 변신했다.
이 외 후발 주자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경우현'으로 불리는 경남·우성3차·현대1차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본궤도에 착수한 상태다.
이 세 단지는 1984년 나란히 입주한 준공 42년 차 노후 아파트다. 각각 678가구, 405가구, 416가구의 단지는 하나로 합쳐 최고 49층, 2320가구로 다시 조성될 예정이다.
2018년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다 내부 갈등으로 결렬됐던 개포우성8차와 현대3차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8년 만에 재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두 조합은 오는 28일 통합 재건축 합의서를 작성하고 예비신탁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단지로 속도가 더뎠던 개포우성6차도 지난해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최근 도시계획업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개포우성6차 조합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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