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한미일 3자협의 무산될 듯…美 호르무즈 파병 요청 없어"
오다인
| 2019-07-13 16:03:56
방미 기간 미국 측에 일본 조치 부당성 피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해 한미일 3자협의가 추진되고 있지만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북핵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 차장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약 1시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북핵, 미중 관계,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한일 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 측은) 이해한다고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아시아를 방문하는데 그런 것(한미일 3자협의)을 추진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 쪽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니까 아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나"면서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11~14일 일본, 15~16일 필리핀, 17일 한국, 18~19일 태국을 방문하면서 고위 관리들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내가 (한일 갈등을) 중재할 계획은 없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은 "나는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일본 쪽에서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면서 일본이 응할 경우 미국의 중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일본과 협상에 나설 의향도 내비쳤다.
김 차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방문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상·하원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일본의 조치가 우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과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다.
방미 기간 중 백악관, 상·하원 측과 나눈 대화에 관해서는 "미국에도 권력분립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강제징용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면서 "일본의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비차별 원칙에 위배된다고도 설명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연합 호위대를 구성할 계획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김 차장은 "내가 먼저 미국의 관심사와 계획, 전략이 무엇인지 물어봤다"면서 "미국 측에서 한국 측에 대한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호위를 위한 연합함대에 한국군의 파병을 비공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봉쇄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으로 미국은 공동 작전을 위해 동맹국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달 내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건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미국은 북한에서 답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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