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정은 답방, 날짜·의제 감감…민주국가 절차 지켜야"
남경식
| 2018-12-09 15:49:55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가운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국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절차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김 위원장의 특수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민주국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절차와 자존심이 있다"며 "어째서 이를 다 버려가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하려 하냐"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일정은 고사하고 답방 날짜부터 깜깜이"라며 "지금 정부의 모습을 보면 경호, 의전 등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릴 테니 언제든 날짜를 택일하라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연내면 어떻고 내년이면 또 어떻느냐"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냐"고 덧붙였다.
9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청와대 사랑채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대형 작품이 설치됐다.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청와대 주최로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평화와 새로운 영감(가안)'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 때 열릴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가 없는 점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이며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진전을 이끌어낼 것인지 대통령, 비서실장, 외교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등 그 어느 누구도 말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어떤 의제로 회담을 할 것인지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가 이벤트 회사나 여행사는 아니다"며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이 방중(訪中) 때처럼 출발 직전이나 도착 직후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이는 공산권 국가들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방식이니,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정상적 외교 프로토콜에서 벗어나는 이 같은 방식의 답방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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