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증권주, 낙폭보다 실적…삼성·키움·NH 주목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10-23 17:41:44

미래에셋 연고점 대비 70.9%↓…주요 증권주 동반 급락
사업 다각화·자본 활용·기업금융 등 이익 방어력 살펴야
전문가들 "예상 실적 대비 과매도 종목 선별적 매수 기회"

증시가 침체하면서 증권주들이 추풍낙엽 신세다. 연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분할매수를 검토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낙폭 자체보다 이익을 방어할 사업 기반과 추가 성장 여력에 주목한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을 투자 후보로 꼽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고점인 8만3800원보다 70.9%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기준으로 한화투자증권은 58.8%, 키움증권은 56.7%, 대신증권은 53.7%, 유안타증권은 51.1%, 한국금융지주는 50.4% 내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48.1%, 40.6% 떨어졌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종목은 실적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별적으로 분할 매수를 시작할 만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익 감소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주가 하락이 과도한 종목은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

 

▲ 자료=한국거래소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이 반드시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우선 검토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꼽으며 키움증권도 추가로 살펴볼 만하다고 밝혔다.

 

세 종목의 공통점은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이날 시가총액을 하나증권의 내년 말 순자산 전망치로 나눈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증권 0.69배, 키움증권 0.62배, NH투자증권 0.73배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이번 수치는 내년 말 예상 순자산을 기준으로 현재 기업가치가 어느 수준에서 평가받는지 보여준다. 1배 미만이라고 곧바로 저평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삼성증권의 강점으로는 사업 다각화와 이익 확대 가능성이 꼽혔다. 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증시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자금 조달과 운용자산 확대라는 이익 증가 경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감소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거래대금 회복뿐 아니라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수익원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주식 거래량 감소라는 악재에만 너무 집중했다"며 "축적한 자본으로 사업을 키울 여지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본을 투자자의 주식 매수자금 대출 등에 활용하면 거래량 회복에만 기대지 않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됐다. 고 연구원은 기업금융 수익으로 주식 거래 부진의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방어와 배당 유지 여부가 주가 회복을 판단할 주요 변수라는 설명이다.

 

반면 낙폭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산의 평가손익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산 평가손익에 따라 분기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며 "하락폭은 제일 크나 낙폭만으로 매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매수 시점 역시 한 번에 정하기보다 실적을 확인하며 나눠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고 연구원은 "바닥을 정확히 맞히는 접근보다 실적 발표 전후로 나눠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