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바닥?…하반기 HBM 반격 전망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7-08 16:55:29
삼성전자 "HBM, 고객별 평가 및 출하 진행 중"
엔비디아 대항마 AMD 등에 이미 공급
엔비디아 공급 가시화될 가능성 주목
삼성전자 주가는 8일 0.49% 떨어진 가격에 마감됐다. 이날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것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이다. 시장은 충격을 예상했고 이제 관심은 향후 전망이다.
AI용 고부가가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여전히 관건인데, 하반기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1c' 개발 완료 소식이 전해진 뒤 내년 HBM 시장 침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라며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 메모리 위주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인 HBM4의 기반이 되는 '1c 설계 공정 기반 D램'을 최근 개발했다. 10㎚(1㎚=1억 분의 1m)급으로 현존하는 D램 메모리 공정 기술 중 최신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비해 한 발짝 더 앞선 셈이다.
잠정 집계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측한 6조 원대 초반에 비해서도 1조5000억 원가량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9조 원의 반토막이다.
SK하이닉스는 최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도약하면서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 하락했으나,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의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지난달 차세대 AI 칩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12단이 탑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상연 삼성전자 DS부문 미국총괄(DSA) 부사장도 SNS를 통해 "AMD의 차세대 플랫폼에 HBM을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이 칩을 사용할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의 공급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브로드컴에도 HBM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되고 있는 엔비디아 공급 성사가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다.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제품이 AMD에 공급되면서 향후 가능성을 높인 측면은 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지난달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공급 협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 기대 심리와 실적 모두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매출액은 주력 고객사 공급을 통해 점진적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엔비디아 외에도 HBM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고객사들 기반으로 매출액을 확대시켜 나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8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산업 리더인 엔비디아로의 HBM3e 공급 가시화,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HBM4 기술 경쟁력 확보 등 모멘텀들이 3분기에 가시화되거나 검증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에서다.
그는 "하반기에는 마이크론의 HBM3e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HBM4 샘플 공급이 시작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시장 지위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점증될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의료기술(소니오), 오디오 및 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AI 데이터센터 공조(플랙트) 등 관련 기업을 최근 잇따라 인수했다. 전날에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젤스는 미국 내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의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된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젤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추천할 수 있게 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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