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옷 속에 손 넣고…" 세계적 성악가 '도밍고' 미투 또 터졌다

장성룡

| 2019-09-06 15:40:49

지난 8월 성범죄 의혹 첫 폭로 이후 11번째 'Me Too"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또 다른 증언이 나왔다. 지난 8월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11번째 나온 추가 폭로다.

▲ 도밍고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미투'는 현재 11건에 달한다. [뉴시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성악가 앤절라 터너 윌슨은 1999-2000년 시즌 쥘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 공연 과정에서 도밍고로부터 성추행을 달했다고 공개했다.

윌슨은 워싱턴 국립오페라에서 공연한 '르 시드'에 도밍고와 함께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었다.

윌슨에 따르면 도밍고는 공연을 앞두고 화장을 하던  중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의 뒤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몸을 만졌다. 당시 윌슨은 28세였다.

윌슨은 도밍고가 자신의 신체를 강제로 더듬어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도밍고를 사랑하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의 당혹스러움과 고통을 털어놓았다.

윌슨은 또 공연 중 도밍고가 노크도 없이 분장실로 들어와 키스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누차 말했지만, 도밍고는 "이건 어려운 역할이다. 힘을 내려면 키스를 해야 한다"며 계속 신체 접촉을 요구해 뺨에 키스를 해주는 것으로 겨우 상황을 모면했다고 한다.

AP통신이 공개한 1999년 '르 시드' 리허설 당시 윌슨의 일기장에는 "신이시여 제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윌슨은 도밍고의 성범죄 의혹이 폭로된 8월 13일 이후 피해 사실을 공개한 11번째 여성이다.

윌슨은 "도밍고가 오페라 가수와 무용수들을 성추행해왔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폭로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매번 '미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두운 곳으로 달려가는 데 지쳤다"고 고백했다.

도밍고는 잇단 성 추문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열린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 오페라 콘체르탄테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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