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대표, 靑 평양정상회담 공식초청에 응할까

김광호

| 2018-09-10 15:11:05

임종석 "정치적 부담 있겠지만 대승적 동행해달라"
특별수행원 아닌 국회 정당대표로 초청의사 밝혀
김병준·손학규 대표는 부정적 반응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한다고 10일 전격적으로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의 경우, 각 당 대표들을 특별수행원 개념이 아닌 국회 정당대표로 초청할 의사를 밝히며 어느 정도 진정성을 보여, 야당 대표들이 이에 응할지가 주목된다.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에 대한 평양정상회담 초청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평양 정상회담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상 9명을 특별히 국회 정당 대표로 초청하고자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꼭 함께 해주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정당 대표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문희상 의장은 이미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해 두고 있다"면서 "아직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 이번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의 남북교류 협력 분야는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과거부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간 교류협력이 안정되게 열릴 것이라는 논의가 많이 있었다"면서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가 전면화 되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는 남북화해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한 점은 제가 따로 설명 안드려도 될 것 같다"며 "손학규 대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협력 강조해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도 발표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위원장도 과거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남북교류 협력을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면서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평화 가치는 거부할 수 없다',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보는 각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함께 공유하고 계신 걸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임 실장은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께서 일정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우리 정치현실에서 얼마 간의 정치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역사적으로 남북 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이 순간에,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는 이 순간에 국회 의장단, 5당 대표가 대승적으로 동행해주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특별수행원 개념과 달리 새롭게 국회 정당대표를 별도로 구성한 것과 관련해선 "이런 논의가 있을 때마다 국회에서는 '국회가 정상회담의 수행으로 함께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이런 논의가 일었던 것을 저는 잘 기억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준비위에서는 공식·특별·일반수행원 외에 이 분들을 별도로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으로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실장은 "이 초청에 응해주면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이 의미있는 별도의 일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북측과 성의있게 협의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회와 정당에서도 이 흐름에 함게 해주신다면 지금 저희의 노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상회담 초청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병준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한 뒤 ‘5당 대표 동행 방북 요청이 오면 거절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지금 현재로선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문제가 있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그런 의구심이 있다”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 또한 같은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당 대표를 참여시켜 거국적인 차원에서 지지를 획득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 [북한의 인터넷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화면 캡처]

 

한편, 임 실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북측과 협의된 내용인지를 묻는 질문에 "200명 규모로 하고 그 범위 안에서는 우리가 알아서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 저희 권한에 속해 있다"며 "구성에 따라 국회 정당 대표단이 가면 국회의장을 비롯해 (남북한) 국회나 정당이 교류할 계기가 될 수 있는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야당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청와대와 북측이 협의해 보수야당들이 방북할 여건을 사전에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일 한국당 소속 나경원 의원은 대북특사단의 방북과 관련해 “어김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장했다. 나 의원은 “아무런 변화 없이 비핵화 실천을 주장하는 북한의 도돌이표같은 발언에도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다음 것을 내어주지 못해 안달이다.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 우려를 제기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곧 개소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날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금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것들은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한 북남관계개선과 조미관계개선흐름을 한사코 가로막고 이 땅에 대결과 전쟁의 먹구름을 몰아오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며 "남조선각계층은 대결에 환장한 보수적페무리들의 야합놀음에 각성을 높이고 적페청산의 도수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정에 간섭하는 공세를 취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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