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회의에 공무원 전원 불참…나경원, 분노의 눈물
남궁소정
| 2019-05-29 16:12:37
"공무원이 정권의 공복인가, 문복인가"
"靑·與 야당을 궤멸집단으로 여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한국당이 주최한 산불대책회의에 관계부처 차관들이 모두 불참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야당을 이렇게 무시하고 '국회를 정상화할 때까지 꼼짝하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인가, 아니면 정권의 공복인가, 문복인가"라고 따졌다.
한국당은 이날 산불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당 차원의 보상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관부처·기관의 차관들이 돌연 '불참'을 통보했고 결국 한국당 홀로 회의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차관과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의 자리와 명패는 있었으나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과 함께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나"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면서 유감 표명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의 깊은 반성과 국회 파행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터 시작해서 야당과 함께 국가를 이끌어가는 국정 동반자라는 인식부터가 (국회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 기밀유출과 관련 한국당을 비판한 것을 겨냥한 듯,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정쟁에 앞장서는 것인가. 그게 청와대, 여당이 할 일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지금 모든 정쟁을 사실상 총지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려고 야당한테 공무원들을 안 보내느냐"며 "(산불 피해 지역을)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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