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소비자들…식음료·펫 관련 비용 주로 아껴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4-09-04 16:14:48

1~7월 내내 카드 매출 감소세
7월 펫 관련 매출, 18.6% 줄어
여행·온라인 매출 비용은 증가

올해 카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음료와 펫 관련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 6월 2024 서울 FCI 국제 도그쇼에서 한 견주가 출전견에게 미용을 하며 경연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4일 비씨카드 'ABC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7월 내내 카드 매출이 감소세를 그렸다. 

 

비씨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결제 인프라(경제활동 인구 수 대비 102.3%)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와 달리 가맹점과 카드사 간 결제망을 제공하는 '중간다리' 역할이 주 업무여서다. 이 때문에 비씨카드의 ABC리포트는 국내 소비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주요 자료로 꼽힌다.

 

ABC리포트에서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카드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1월은 전년동월 대비 3.4% 줄었고 2월은 4.2%, 3월은 5.6%, 4월은 7.4%를 기록했다. 5월엔 4.9%로 감소폭이 줄었지만 6월 5.8%로 다시 확대됐다. 7월은 5.4%였다. 

 

소비자들이 주로 돈을 아낀 분야는 식음료와 펫 관련 비용이었다. 7월 카드 매출 가운데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큰 분야는 펫 관련 매출(-18.6%)이었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10.9% 감소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30대 직장인 A 씨는 "물가가 워낙 높아 반려견 미용비라도 아끼려고 얼마 전부터 셀프 미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 미용비가 사람보다 더 비싸다"며 "셀프 미용으로 꽤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대 직장인 B 씨도 반려견 관련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B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니 반려견을 강아지 유치원에 보냈는데 요새 사정이 어려워 그만뒀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펫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 관련 산업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장(가맹점) 수는 전년 말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미용업과 위탁관리업 관련 가맹점도 각각 5%, 4%씩 줄었다.

반면 여행과 온라인 매출 관련 비용은 증가세다. 7월 카드 매출 가운데 여행과 관련된 운송(7.2%)과 온라인 쇼핑(4.2%)은 늘었다.

20대 직장인 C 씨는 "외식 등 일상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해외여행에 썼다"고 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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