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 野 혹평 "고집불통·자화자찬"…與 호평, 일각 쓴소리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5-09 15:30:32

민주 "언제까지 고집불통 모습에 국민 절망해야 하냐"
박찬대 "野 170석 때도 박근혜 탄핵…국민분노 임계치"
與 "모든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 말해"
유승민 "尹, 중요한 질문엔 동문서답…갑갑하고 답답"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4·10 총선 참패에도 윤 대통령이 '반성 없는 자화자찬', '변화 없는 고집불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며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또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느냐"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바로잡아가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입장발표를 통해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국민이 요구한 것은 국정 운영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전히 나는 잘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집하고 있다.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앞서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제까지 대통령실의 눈치만 볼 것이라고 생각하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을 소환했다. "2016년 당시에는 야권 4당을 합쳐 170석 밖에 의석이 없었지만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을 할 때는 234표나 찬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지지율보다 낮다는 말이 나온다"며 "대통령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어떤 분들은 탄핵 얘기도 많이 하는데, 탄핵은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이 판단하고 명령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개헌선까지,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는 의석수까지, 더 심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의석수까지 8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정 기조가 변화 없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치까지 끓어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혁신당도 날을 세웠다. 주이삭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태인데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놓지 않았다"며 "의대 증원, 채상병 특검 등 대통령의 전향적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행사였다"고 깎아내렸다.


주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지지율 위기 때마다 액션을 통해 반등을 꾀했지만 더 이상 기대가 어려워 보인다"며 대통령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은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호평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국민께서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논평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갑갑하고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중요한 질문에는 동문서답하고 '이걸 보고 있어야 하나, 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는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은 세상인 모양"이라며 "'국정기조를 전환하느냐'는 질문에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압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도, 채상병 특검법도 모두 거부했다"며 "지난 대선 때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야당대표를 만나고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오늘 회견에 대해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앞으로 국정의 동력이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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