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익 올린 농협,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은 외면

김광호

| 2018-10-15 14:35:23

농협금융부문,올해 8월까지 역대최고 당기순이익 1조50억원
올해 기금 출연은 농협케미컬 1천만원, 농협물류 2천만원 불과
정운천 의원 "농어촌 기금에 인색한 행태…농협의 본분 잊은 것”

최근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어촌 상생기금' 출연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나, 본분을 잊은 채 수익사업에만 열중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사업구조개편이후 농협금융부문 수익현황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실 제공]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농어촌상생기금 출연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부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8589억원으로 최고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8월까지만 당기순이익이 1조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농협 상생기금 출연 현황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실 제공]

 

그러나 농협중앙회 등 33개 회사 중 올해 들어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한 회사는 농협케미컬 1천만원, 농협물류 2천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농협소속 개인 및 단체명의로 40명이 1530만원을 출연했을 뿐이다.

농어촌상생기금은 지난 2017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어촌 주민들에게 도농격차를 완화시키고자 출범했다. 당초 농·수협, 민간기업, 공기업 등이 참여하여 총 1조원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서 목표액(2017~18년, 2천억원) 대비 20%에도 못미친 377억 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농협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총 28억원을 후원했으며, 관람 티켓도 총 9500매 6억7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015년 한중FTA 비준당시 합의된 여야정합의체 합의문과 FTA민간대책위원회 성명서 등에 농·수협을 비롯한 민간기업 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명시하고 있으나, 농협 등 민간기업의 출연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이에 대해 정운천 의원은 “농민을 위한 지원조직인 농협마저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에 무관심한 태도를 가지는데, 다른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 수 있겠느냐”면서 “농협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평창 올림픽에는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내면서 정작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는 인색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농협의 본분을 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