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푸는 한국당 장외 '잠룡 4인방'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19-08-27 17:22:28
차기 대권 발판 마련할 마지막 기회 '총력'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장외에 있는 자유한국당 잠룡(潛龍)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유력후보인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에게 내년 총선은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최대 이벤트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일찌감치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모양새다. 각자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활발하게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고, 고향을 오가며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홍준표·김태호 고향 PK로…당세 강한 영남권서 '몸풀기'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과 1인 유튜브 방송인 'TV홍카콜라'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장외에 있지만 당내 현안을 포함한 정국을 꾸준히 챙겼고, 당 지도부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3일 페이스북에 "내 정치 인생 마무리 작업을 시작한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기치를 걸고 대한민국이 저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밝힌 후, 다음날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았다. 그곳에서 "쪼다들이 경제·안보·외교를 다 망가뜨린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홍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창녕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창녕 행사는 홍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거의 첫 정치행보"라며 "총선 관련해서 나온 것은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전부"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지역구로 둔 엄용수 한국당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이 상실될 위기다. 홍 대표가 이를 염두에 두고 몸 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최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을 오가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에게 내년 총선은 제2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김 전 지사는 작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했고, 지난 1년 동안 칩거 생활을 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고향 거창군이 포함된 함양·산청·거창·합천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도 거창군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다. 거창은 그가 도의원과 군수를 지내며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이다.
김 전 지사는 총선에서 당선되면 당권과 대권에 모두 도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에 뿌리를 두고 다시 시작해 원내에 진입한 다음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추석 이후 본격적인 득표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文대통령에 날 세우는 김병준·오세훈…총선으로 '시동' 걸까?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대구를 오가며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월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첫 일정으로 자신의 모교인 영남대 강연에 나섰고, 7월 12일에는 자신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 대구·경북 지부도 발족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8월 15일 문 대통령이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표현과 관련, 페이스북에 "문 정부 출범 이후 이 나라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그야말로 '아무나 흔드는 나라'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의 경제·사회·안보 등 실정을 비판·분석하는 책 출간도 앞두고 있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권 주자로서 몸값 올리기에 나선 행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2위를 한 뒤, 현재 한국당 서울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직접 당원 모집에 나섰다. 광진을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설된 이후 한 번도 보수정당이 당선된 적 없는 한국당의 험지다. 현역 의원은 5선의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그럼에도 오 전 시장은 이곳 지역위원장을 맡아 밑바닥부터 훑고 있다. 주민들 사이의 추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파고들 기세다.
그는 광진을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한 뒤 장외집회를 비롯한 한국당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8월 20일 보수 혁신을 기치로 내건 시민단체 '자유와 공화'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해 "황 대표가 그 일(보수통합과 외연확장)을 할 수 있을지 취임 6개월 동안 침묵으로 지켜봤지만 그런 가치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한국당 장외집회 연단에 올라 "분열의 대통령, 반쪽짜리 대통령, 증오와 보복의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가 여의도에 입성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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